일상의 기록, 기록의 일상 읽다

<파리 텍사스>, <베를린 천사의 시>, <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>

 

영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자주 들어봤을 법한 제목들이죠. 그리고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름이 있습니다. 바로 빔 벤더스. 빔 벤더스는 독일 출신의 영화감독인데요. 사진 작가로도 매우 유명하죠. 모든 일이 카메라 앞에서 단 한 번일어난다. 사진은이 한 번에서 영원을 만들어낸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해 에세이 <한번은>을 펴냈습니다. <한번은>을 읽었습니다.

 

일곱 살 때 처음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는 빔 벤더스.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진을 이해하는 그의 시각이었습니다.

“(사진이) 정말 놀라운 것은 흔히 사람들이 말하듯 시간을 붙잡았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, 사진을 통해 매번 시간은 멈추지 않고, 지속적으로 흐른다는 점이 새로이 증명된다는 데 있다.”

통념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해석인데요.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그의 주장은 번뜩이면서도 우아합니다.

 

빔 벤더스를 읽은 뒤로 사진을 볼 때 습관이 생겼습니다. 사진을 찍었을 그 당시 뷰파인더 너머의 나 또는 나를 찍어주던 가족, 친구, 애인 등을 떠올리는 겁니다.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기억하는 그때 그 순간, 그 사람들을요.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어 쳐다보면서 상상해보세요. 내가 찍은 모습 혹은 내가 찍혔던 모습이 아니라 뷰파인더 너머 사진을 찍던 나의 모습 또는 나를 찍어주던 누군가의 모습을요.

 

어찌보면 <한번은>은 참 독특한 일기장입니다. <한번은>을 보고 일상을 기록하는 법을 벤치마킹 해보세요. 일상을 한 장 두 장 모으다 보면 어느새 나의 인생이 기록되고 있음을 발견할 겁니다. 단언컨대, <한번은>은 온전히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, 즉 내 삶을 기록하는 법을 알려주는 훌륭한 교보재입니다.

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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